
버려진 인형들과의 소동이 끝나고, 메이플은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.
자신의 곁에도, 언젠가 그런 인형이 있었던 것 같은 어렴풋한 감각.
메이플은 그 이야기를 머핀에게 고민처럼 털어놓았다. 머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. 할 수가 없었다.
마침 마을 축제가 다가오고 있었다.
신메뉴 개발에 가게 운영까지, 무리인 줄 알면서도 메이플은 멈추지 않았다.
그러다 창고에서 낡은 그림 일기장을 발견했다. 페이지를 넘기던 손이 한 곳에서 멈췄다. 삐뚤빼뚤한 선으로 그려진 작은 곰 인형. 메이플의 눈에는 머핀과 닮아 보였다.
나, 어쩌면 미래에 너와 만날 걸 미리 알고 있었나 봐!
머핀은 말없이 눈을 감았다.
결국 메이플이 쓰러졌다. 머핀은 부모님이 아플 때마다 만들어주던 간호식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주방에 섰다.
잠결에 메이플은 부모님이 돌아온 것 같다고 느꼈다. 눈을 떠보니 머핀이 있었다.
한 술 뜨는 순간, 무언가가 달라졌다. 일기장 속 곰 그림과 눈앞의 머핀이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.
혼자 밥을 먹던 날들, 식탁 맞은편에 앉혀두고 말을 걸던 인형, 그리고 그때 했던 약속까지.
나 나중에 진짜 맛있는 거 만들어서 너 진짜로 먹게 해줄게!
메이플은 천천히 머핀을 바라봤다.
머핀은 말 대신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며 머리를 맞댔다. 메이플은 그 작은 행동에서 확신을 얻었다.
우리, 그때 자주 먹던 거 같이 만들어볼까.
잊혀졌던 기억을 되찾는 일은, 그렇게 조용히 시작되었다.


